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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촌리 정화조 파손 주범은 결국 한전으로 판명
-5년간 오염 지하수 음용한 ㄷ빌라 주민들 피해보상 책임 수면위로-
 
e-당진뉴스 기사입력  2012/05/23 [16:31]
 
당진시 송악읍 반촌리 ㄷ빌라의 정화조 파손에 따른 누수로 5년 여간 오염된 지하수를 주민들이 이용했을 가능성이 큰 가운데, 그 원인은 결국 한국전력공사 당진지점 측이 전신주를 설치하면서 기존 매립된 정화조 관로를 파손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주민들은 한 달여 전부터‘ 한전 측의 잘못된 전신주 설치과정에서 발생한 정화조 파손 책임과 대책’을 요구해왔으나, 한전 측은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 정화조 관로 설치가 전신주 설치 이후에 됐을 수도 있다’며 책임을 부인해왔다. 

그러나 23일 오후 1시 ㄷ빌라 주민, 시청 관계자, 지역언론 기자, 경찰, 한전 측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원인규명을 위한 굴착 작업을 실시하면서  그동안 정화조 파손책임이 없다고 손사래 쳐오던 한전측의 주장이 머쓱해지는 순간이 왔다.


▲ 문제의 전신주와 정화조 관로가 설치된 곳을 굴착하고 있다. /사진=오동연 기자     © e-당진뉴스

작업팀이  전신주와 정화조 관로가 설치된 땅을 굴착한 결과, 한전 측 책임이 명백해졌다. 이에 따라 한전 측은 주민들이 그동안 입은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보상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ㄷ빌라 주민들은 2007년 이후 지하수를 이용해 왔는데 정화조가 파손돼 누수가 발생해 왔다는 사실은 한 달여 전인 4월초에야 발견했다. 파손을 일으킨 전신주는 2007년에 설치된 것으로 알려져, 정화조 누수로 4~5년여 간 오염된 지하수를 음용·생활용수로 사용해온 것.

 
▲ 한전 측이 2007년 설치한 전신주가 기존 설치된 ㄷ빌라 정화조 관로를 뚫고 지나간 것으로 밝혀졌다. 5년여간 정화조에서 누수가 발생해 수질과 토양오염을 일으켜왔던 것으로 보인다. /사진=오동연 기자     © e-당진뉴스

실제 주민들이 이용하는 지하수를 4월 말 채수해 수질검사 기관에 의뢰한 결과, 총 대장균군 수가 기준치를 넘어 식수로 부적합한 것으로 밝혀져, 현재 ㄷ빌라의 40세대 주민들은 외부에서 식수를 공급해 이용하는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들, 한전 측의 태도와 무성의한 대응에 ‘분통’

 
주민들은 한전 측에 문제를 제기한 한 달여 전부터 원인이 명백해진 현재까지, 한전 측이 보인 책임회피식 대응에 분통을 터뜨렸다. 

지역방송과 언론 등에 전신주 설치로 인한 정화조 파손 문제가 수 차례 보도됐음에도 불구하고, ‘식수공급문제도 외면하고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다’는 것. 

ㄷ빌라 주민 최모씨는 “4월 지역방송 뉴스에서 보도가 될 때 한전 측이 해결해준다고 하더니 이후 ‘책임 여부가 과학적으로 밝혀져야 한다’면서 부인했고, 한전 측 관계자들도 다른 곳으로 발령 나 지금 발령난 관계자들은 잘 모른다는 식이었다. 식수도 공급해 준다고 하더니 한 번도 해준 적이 없으며 주민들이 외부에서 물을 가져다 쓰느라 불편이 크다”고 말했다.
 

▲ 현재 주민들은 외부에서 물을 길어와 음용수와 생활용수로 쓰는 불편을 겪고 있다./사진=오동연 기자     © e-당진뉴스

ㄷ빌라 건축주와 당시 정화조 공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문제의 정화조 관로가 설치된 것은 지난 2006년 11월경. 한전 측이 이 위치에 전신주를 설치한 것은 2007년 7월경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정화조의 오수가 넘치는 일이 몇 번 발생했으나, 주민들은 정화조가 넘친 것이 이유라고 생각했고 전신주로 인한 파손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

주민 최모씨는 “그동안 주민들은 정화조가 가득차서 넘친 것으로 알았다. 올해 주민들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장비를 동원해 땅을 파다보니 4월초에 전신주로 인해 파손된 정화조 관로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 지난 3월 정화조가 넘쳐 지상으로 흐른 모습. /사진=주민 제공     © e-당진뉴스

또한 “문제는 주민들이 지하수를 음용수 및 생활용수로 이용해왔다는 것이다. 피부질환 등이 발생한 주민들은 그동안 본인 건강 문제라 그런 것인지 알았으나, 오염된 지하수를 이용한 것 때문으로 보인다. 물맛도 이상 했었다. 지하수 시설도 정화조 근처에 있다. 4~5년동안 주민들이 오염된 지하수를 먹은 것”이라고 말했다. 

 
▲ 지하수가 오염됐을 가능성이 크고 식수로 부적합 판정이 나와 주민들은 수도꼭지를 아예 막아놨다. /사진=오동연 기자     © e-당진뉴스


-한전 측, 지하 훤히 드러날 때까지 “아직 원인 몰라. 땅 더 파봐야”

 
23일 오후 1시 ㄷ빌라 주민, 시청 관계자, 지역언론 기자, 경찰, 한전 측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원인규명을 위한 굴착이 시작됐다.

한전 측이 그동안 “전신주가 먼저 설치된 이후 (전신주를 지나가기 위해)관로를 도려내 설치해 누수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 2006년 말경 정화조와 관로 설치를 했던 공사 관계자들까지 참석했다.

 
▲ 한전 측 관계자가 현장을 보고 있다. /사진=오동연 기자     © e-당진뉴스

건축주와 당시 공사 관계자들은 한전 측의 책임회피에 분개하면서, “상식적으로 관로를 일부러 잘라서 전신주를 지나가게 설치했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전신주가 먼저 설치돼 있었으면 우회하는 것이 더 편하다. 당시에는 전신주가 없었고 주위에는 논이 있었다. 명백한 책임을 떠넘기고 사람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항의했다.

 
▲ 원인규명을 위해 시작한 굴착 초기에 한전 관계자들이 보고만 있어, 주민들의 원망과 빈축을 샀다. /사진=오동연 기자     © e-당진뉴스

더군다나 더운 날씨 속에 정화조 관로 공사관계자들이 삽으로 현장을 파는 등의 모습이 이어지자, 주민들은 “왜 한전 측 사람들은 나와서 보고만 있느냐. 원인을 제공한 사람들이 파야 할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는 등 한전 측의 태도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 결국 드러난 지하는 전신주가 기존 정화조 관로를 파손해 설치된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오동연 기자     © e-당진뉴스

한전 측 관계자와 건설장비가 현장에 달라붙어 계속 땅을 파자 오후 2시 30분경 완전히 한전 측 책임이 드러날 때까지 한전 측 관계자는 “더 파봐야 알 수 있다”며 ‘전신주 설치 후 관로 설치 가능성’을 주장했다.

결국 드러난 지하의 정화조 관로는 칼로 도려진 것이 아니라, 파손된 것으로 드러났다. 파손된 관로 조각도 발견되면서 한전 측 관계자들도 전신주가 정화조보다 나중에 설치됐음을 시인했다.

 
▲ 현장서 나온 정화조 관로(배관) 조각. 전신주가 기존 관로를 파손한 증거인 셈이다. 한전 측 관계자도 이를 시인했다.  /사진=오동연 기자     © e-당진뉴스

주민들은 식수문제 해결과 정상화 공사, 그동안 원인 규명을 위해 굴착해온 각종 비용, 정신적 피해 보상 등을 한전 측에 요구하고 있다.

한전 측 관계자는 “상부에 오늘 원인 규명한 내용들을 보고하고, 주민들의 의견도 전달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정화조 파손 누수로 인한 지하수 오염이 우려, 주민들이 생활용수를 채수해 의뢰한 수질검사 결과, 총 대장균군수가 기준치를 초과해 부적합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오동연 기자     © e-당진뉴스


 
기사입력: 2012/05/23 [16:31]  최종편집: ⓒ e-당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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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굴맘 12/05/24 [09:32]
너무합니다..대한민국 한전너무합니다 힘업는 시민과 싸우다니 여러분 힘네서요 수정 삭제
대장군 12/05/24 [20:13]
그다위 정신으로 어찌 공기업이라 할 수 있겠는가. 전기세나 올리려 잔머리 돌리지말고 올바른 서비스로 국민을 섬겨라. 제밥그릇이나 챙기는 이기적기관이라는 오명을 쓰지말고!!! 수정 삭제
red8827 12/05/26 [10:53]
당진시 구석구석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사고들을 신속하게 보도하는 기자님의 성실성을 칭찬해드리고싶네요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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